[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국민 4700만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플랫폼 최강자가 단 한 건의 신산업 발굴도 없이 기존 시장에만 침투해 업계 생태계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공동 이익을 과장해 몸집만 불리는 마치 ‘생태계 교란종’과 같다.”
기업가치 평가액 3조원을 넘기며 스케일업에 성공한 카카오모빌리티(이하 카모)가 문어발식 운송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자 관련 업계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카모는 2017년 8월 카카오의 플랫폼 부문 신사업(모빌리티, 페이, 엔터프라이즈)이 따로 분리되면서 공식 출범했다. 현재 ‘카카오 T’ 앱으로 통합됐으며, 2015년 3월 첫선을 보인 ‘카카오택시’를 시작으로 ‘카카오 T 블루(가맹택시)’, ‘카카오 T 블랙(고급택시)‘, ’카카오 T 벤티(대형택시)‘ 등으로 확장됐다. 이후 대리운·내비게이션·주차·바이크·셔틀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내놨으며, 지난달부터 픽커(라이더) 모집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수화물 위주의 ‘카카오 T 퀵 서비스’ 출시도 앞두고 있다.
카모는 미국 대신 내년 국내 상장을 노리고 있는 만큼, 사업 운용의 자율성과 ‘수익’을 극대화하는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올해에만 두 번째 유상증자에 착수했으며 이번 1399억원을 포함해 지금까지 유치한 누적 투자금액은 92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카모가 배달앱 서비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와 같은 음식배달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실제 인터넷 커뮤니티에 떠도는 카카오주문하기 서비스 영업용 전단에는 “현재 음식배달 시장이 사실상 독과점”, “자영업자분들을 위해 업계최저 배달수수료를 2%로 책정”, “올 하반기 배달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등 다양한 마케팅 어조의 문구가 명시돼 있다.
일각에서는 카모의 이번 퀵서비스를 놓고 “혁신은 잃어가고 식탐만 가진 거대한 포식자”라고 힐난한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론칭으로 이미 미래 신산업에 진출한 네이버와 빗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객사와 이용자간 편의성 및 수익성을 빌미로 기존 산업에만 침투해 이용료, 수수료 등 갖가지 부담만 늘려 실적 쌓기에만 급급하다는 비난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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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한 플랫폼사업자의 전형적인 ‘독점 폐허’라는 지적도 나온다. 라정주 파이터치연구원 원장은 “4700만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독점적 플랫폼사업자가 카카오T 퀵서비스란 애플리케이션 사업에 진출하면 장기적으로 독점력이 플랫폼에서 카카오T 퀵서비스로 옮겨 갈 수 있다”고 꼬집었다.
라 원장은 독점의 폐허를 뒷받침해주는 사례로 ‘카카오택시’ 호출을 이용하는 택시기사들과 이용자들의 유료상품을 비교했다. 그는 “서비스가 제공되는 초기에는 무료 혹은 낮은 서비스 가격으로 시장에 진입해 경쟁자를 점차 몰아낸다”며 “이후 시장 과점이 형성되면 서비스 가격을 올리고 초기에 제공된 추가 서비스도 차츰 줄여나간다. 결국 해당 서비스에 익숙해진 소비자가 비싸고, 품질 개선이 없는 서비스 상품을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전형적인 독점의 폐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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