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김영미 씨(61)는 올해 초 식당 종업원을 모두 내보내고 혼자 일하고 있다. 김씨는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장사가 잘돼 서빙 직원 3명을 쓰며 한 달에 250만원씩 줬는데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손님이 급감한 데다 최저임금까지 크게 올라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됐다”며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혼자 운영하며 버텨보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최악의 내수 부진으로 문닫는 식당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직원을 쓰지 않고 ‘사장님’ 혼자 근근이 영업을 이어가는 식당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주 혼자 운영하거나 무급 가족 구성원 등과 같이 일하는 ‘나 홀로 식당’이 전체 식당 중 절반이 넘었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48만5737곳에 달하던 전국 식당 수는 2020년 56만2051곳으로 늘어났다가 2024년 55만1657곳으로 줄어들었다. 매일경제가 통계청과 고용노동부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전국 ‘나 홀로 식당’ 수는 2017년 22만4907곳에서 2020년 34만3037곳으로 껑충 뛰었고, 2023년 기준 29만5998곳에 달했다. 6년 새 30% 넘게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전체 식당 둘 중 하나는 ‘나 홀로 식당’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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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가 회원사 159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가장 우려되는 노동시장 현안’에 대해 절반에 달하는 47.2%(복수응답)가 ‘최저임금 인상’을 꼽았다. 2위인 ‘중대재해 관련 법원 판결’(35.2%)보다 12%포인트나 높다.
중소기업 전문 연구기관인 파이터치연구원의 라정주 연구원은 “최저임금이 1% 증가할 때 5인 미만 사업장 폐업률은 0.77% 증가한다”며 “최저임금 인상은 중소기업·자영업자 경영난을 심화시켜 폐업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에 기반해 인건비를 지급하는 중소기업·자영업자가 인건비 증가분을 상품가격에 전가하면서 가격경쟁력을 잃어 폐업률이 상승한다는 논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실시한 ‘2025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폐업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86.7%가 ‘수익성 악화’를 꼽았다. 특히 수익성 악화를 초래한 원인으로 절반에 가까운 49.4%(복수응답)가 ‘인건비 상승’을 지목했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오른 최저임금은 소상공인과 경제성장 발목을 잡는 제도로 수명을 다했다”며 “최저임금 제도 자체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대기업·대형 업장과는 다른 소상공인 특성을 반영해 업종별 구분 적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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