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를 강화한 6·27 대책과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담은 9·7 대책에도 집값은 계속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7월, 8월, 9월에 각각 전월 대비 0.33%, 0.17%, 0.22% 올랐다.
이에 정부는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곳을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10·15 대책을 발표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더 강한 대출 규제와 양도소득세 중과, 실거주 의무 등의 규제를 받게 된다. 향후 집값 추이를 좀 더 살펴봐야겠지만, 유례없는 고강도의 10·15 대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는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0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10포인트 상승한 122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년 후의 전망을 반영한 것으로,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중략)
대출 규제를 핵심으로 한 10·15 대책에 세금 인상까지 추가된다면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지난 문재인 정부 때와 판박이가 된다. 집값 상승의 주범이 다주택자들의 투기 수요 때문이라는 문제 인식도 매우 흡사하다. 따라서 그 귀결 또한 유사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문재인 정부는 규제와 세금 중심의 부동산 정책을 28차례 쏟아냈다. 그럼에도 임기 동안(2017년 5월~2022년 5월) 전국과 수도권의 주택매매가격지수는 각각 18%, 27% 상승했다. 반면, 공급 확대와 종부세·양도세 완화를 추진한 지난 정부(2022년 5월~2025년 4월)에서는 각각 8.3%, 8.4% 떨어졌다. 집값 안정은 규제와 억제가 아니라 시장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시장 원리로 되돌아가 규제와 억제 중심이 아닌 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안에 집중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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