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80대 초반의 이발사 이종완씨는 10대 때부터 어깨너머로 배워 20대에 취득한 이발사 자격증으로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터인 대전 동구 소제동 대창이용원은 문을 연 이후 50년 넘게 가위 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60세 이상 실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13만9000명(76.9%)이나 급증한 통계청의 보고서와는 먼 얘기다. 이에 견줘 노년층의 대표적 일자리인 경비ㆍ청소업 등이 속한 '사업시설관리ㆍ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취업자는 2017년 137만4000명에서 지난해 131만1000명으로 1년 새 6만3000명이나 줄었다.
12일 파이터치연구원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5개 국가의 고용 데이터(2011~2017년)를 활용ㆍ분석한 '자동화와 고령층 일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경비ㆍ청소와 같이 반복적이고 육체적인 단순한 일은 자동화를 촉진해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발사나 미용사, 숲 해설가, 사회복지사 등 비(非)반복적인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자동화에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0년에서 2017년까지 한국의 고령자 비중 변화율은 11.6%로 OECD 평균인 7.9%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독일의 고령자 비중 증가율은 9.6%, 일본 6.2%, 스웨덴은 겨우 4.0%에 불과하다. 201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고령자 2명 중 1명(46.7%)은 청소ㆍ경비ㆍ배달ㆍ포장 등 반복적이고 단순한 육체적 업무를 하고 있다. 자동화 시대 고령층에 적합하다고 분석된 비반복적 육체노동 분야에서는 22.1%로 반복적 육체노동(46.7%)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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