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 정치색 대신 데이터로 승부”

운영자 ( 2019.06.12) , 조회수 : 1,532       ▶▶ 서울신문 (바로가기)

“실증 데이터에 기반한 진단과 대안 모색이 필요합니다. 정치적 목표나 의지만으로 요즘의 현안들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라정주(46) 원장이 이끄는 파이터치연구원은 설립 2년여 만에 주목받는 보고서를 여러 건 냈다. 2017년 3월 ‘헌법 119조-공정경쟁’ 보고서를 내며 출범한 이 연구소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을 4차 산업혁명에 의한 일자리 자동화와 연계시킨 분석(2018년 3월)을 제시하거나, 최저임금 인상과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이 동시에 이뤄질 경우 소상공인에게 가해질 타격(2018년 7월)에 관한 보고서 등을 선보였다.


이 같은 연구들은 때로는 대기업을 대변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연구원 의뢰로 이뤄졌고, 또 다른 때엔 소상공인·중소기업 경제단체와 손잡고 발표됐다는 게 파이터치연구원의 특징이다. ‘대기업 산하’, ‘중소기업 대변’, ‘정치권 또는 시민단체로의 정책 제안’과 같이 각종 연구의 방향을 암묵적으로 구분 짓던 ‘칸막이’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다. 


직접 연구를 수행하는 동시에 20~40대 8명의 연구원을 이끄는 라 원장은 9일 “파이터치연구원이 천착하는 큰 연구주제가 ‘공정경제’와 ‘일자리 자동화’인데 2개의 주제 모두 우리 경제가 제대로 경험해보지 않은 분야”라면서 “실증 연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몰두하다 보니 기존의 보수 대 진보, 대기업 대 중소기업 등의 대치점의 한쪽 편을 오롯이 들지 못하는 제3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SCI급 학술지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비교 논문을 게재하는 등 국내외 학술지 게재로 시사점 있는 연구를 하고 있는 중인지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증연구’에 집중하면서 이 연구원의 보고서는 정책 효과를 공급자 편이 아닌 수요자 편에서 추산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었다. 예컨대 기존 최저임금 연구들이 ‘최저임금 정책 효과’ 입증에 집중했다면, 파이터치연구원은 정책을 수용하는 현장의 관점에서 ‘최저임금으로 일자리 자동화가 가속화됐을 경우의 효과’까지 한 단계 더 연구를 진전시키는 식이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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