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보는 경제] 작동하지 않는 납품단가 협의제… 연동제가 답이다

[오피니언타임스=박성복 파이터치연구원 부연구위원]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세계은행이 발표한 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에너지, 곡물, 금속 가격 지수는 2년 전보다 각각 116.1%, 50.4%, 81.8% 상승했다. 에너지의 경우 50여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곡물도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원자재를 구입해 제품을 만들어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납품 시 가격도 상황에 맞게 올려야 하지만, 계약 당시의 낮은 가격 그대로 납품하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납품 단가 실태조사에 의하면 지난 3월 기준 원자재 가격이 2020년보다 올랐다고 응답한 중소기업 비중은 99.7%였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 단가에 모두 반영한 중소기업 비중은 4.6%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중소기업의 절반은 가격 상승분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 일부 반영했다고 응답한 중소기업(46.2%)조차 전체 가격 상승분의 29.9%를 반영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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