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세미나가 IT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정갑윤·원혜영 의원이 주최하고 비영리 경제연구단체인 재단법인 파이터치연구원이 주관한 ‘사물인터넷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 구축 방향’ 세미나였다. 주제도 흥미로웠지만 IT 업계의 시선을 끈 건 세미나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미국 IT 업계의 1세대 벤처기업가 앨런 살마시(Allen Salmasi) 비아(Veea Inc.) 최고경영자(CEO)였다.
예순을 훌쩍 넘긴 살마시는 1980년대 미국의 벤처기업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차고에서 시작한 기업을 글로벌 선두 주자로 키워냈다. 바로 미국의 반도체 기업 퀄컴(Qualcomm)이다. 1988년에 자신이 운영하던 옴니넷과 퀄컴을 합병한 뒤 무선통신 핵심 기술인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기술개발 사업을 총괄했다. 우리나라와 인연도 깊다. 2001년에 세계 최초로 2G 이동통신 CDMA 상용화에 성공해 IT 강국으로서 주도권을 쥐었다.
살마시는 이번 세미나에서 사물인터넷(IoT)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제안했다.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센터에 집약해 분석·처리하는 현재의 중앙처리방식은 사물인터넷 시대를 제대로 구현해 낼 수 없다는 문제 제기였다. 그는 네트워크상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전송속도 지연, 높은 통신비용, 이종 사물인터넷의 실시간 통합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분권형 처리방식을 제안했다.
국가와 기업마다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 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는 이때, 국내 IT 산업과도 작지 않은 인연을 가진 살마시가 한국에 전하는 메시지가 궁금했다. 월간중앙은 8월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그를 만나 약 두 시간에 걸쳐 인터뷰했다.
한국과 인연이 남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1991년부터 30년가량 한국과 인연을 맺고 있다. 1년에 세 번 정도 한국을 방문한다. 한국은 매우 역동적이다. 올 때마다 발전 속도와 변화하는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IT 측면에선 미국이나 유럽보다도 더욱 발전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한국 IT 산업 발전의 근간이 된 기술 중 하나가 바로 CDMA였다. 개발자로서 감회가 남다를 듯하다.
“CDMA는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의 한 방식이다. 음성신호를 데이터 코드로 변환하는데, 여러 사용자가 시간과 주파수를 공유하면서 신호를 송수신하기 때문에 과거 아날로그 방식보다 사용 용량이 10배가 넘고 통화 품질도 우수한 획기적 기술이었다. 퀄컴 부회장으로 일할 때 CDMA를 개발했는데 한국이 세계 최초로 이 방식을 표준으로 채택했다. 그 덕분에 삼성과 LG·소니·모토로라·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들이 퀄컴의 CDMA 방식을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이번 세미나에서 4차 산업혁명에 성공하기 위한 기술적 전제조건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
“우선 산업혁명들의 특징부터 간략히 설명하겠다. 인류사에서 산업혁명은 세 차례 있었다. 1700년대에 증기엔진이 발명되면서 영국과 미국에서 잇따라 산업혁명이 태동했다. 이후 혁명적인 변화랄 게 없다가 1990년대에 컴퓨터, 전자기기가 출현하면서 비로소 3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시대가 도래했다. 1, 2차 산업혁명이 지역과 지역을 연결해주는 운송과 교통의 혁명이었다면 3차 산업혁명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통신기술의 혁명이었다. 4차 산업혁명은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끼리 통신하는 세상이다. 그 중심 기술이 바로 IoT다.”
한국에선 스마트시티(Smart city) 구축을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한국에 4차 산업혁명 대통령위원회가 있다는 것도 안다. 한국은 특히 빠르게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서 스마트 부문에서 세계 여러 도시를 선도할 거라고 본다. 스마트시티는 도시의 모든 사물과 체계가 연결된다. 예컨대 스마트병원이라고 하면 의사와 간호사, 의료장비가 연결돼 수술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빠르게 한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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