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의 역설…고용안전망이 비정규직 유입창구로 [라정주의 경제터치]

운영자 ( 2025.04.15) , 조회수 : 313       ▶▶ 시사저널 (바로가기)

실업급여는 대표적인 고용 안전망이지만, 그 확대가 언제나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특히, 비정규직의 증가와 같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날 경우, 또 다른 사회적 비용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가 선언되며 한때 비정규직 축소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비정규직 수는 2019년 8월 748만 1000명에서 2024년 8월 845만 9000명으로 13.1% 증가했다. 정부 정책과 상반된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주목할 만한 요인 중 하나로 '실업급여 인상'이 꼽힌다. 실업급여 제도는 본래 실직자의 생계를 일시적으로 보장하고, 재취업을 유도하는 장치다. 하지만 급여 수준이 지나치게 높거나 수급 요건이 느슨할 경우, 일할 유인을 떨어뜨리고,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 영역에서 이 같은 현상이 더 자주 나타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자료를 바탕으로 유럽 20개국의 2005년부터 2022년까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실업 전 평균임금 대비 실업급여 비율'과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율' 간에는 상관계수 27점(100점 만점 기준)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양의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이는 실업급여 비중이 높을수록 비정규직 비중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


(중략)


결국, 정규직 유도보다 실업급여의 수급을 용이하게 하는 현 제도는 고용 시장을 왜곡시킨다. 실업급여 제도는 사회적 안전망이자, 동시에 노동시장 구조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다. 그 구조가 균형을 잃는다면, 사회 전체가 막대한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다.

       
댓글 쓰기 0/1000
댓글 등록
NO. 제 목 미디어 등록일자
1944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일터부터 줄인다 [라정주의 경제터치]
운영자 / 2025.07.07
시사저널 2025.07.07
1943 [마지현의 `경제가 뭐라고`] 최저임금 14.7% 인상하면, 고용보험료 27.3%↑
운영자 / 2025.07.04
월드경제 2025.07.04
1942 최저임금 블랙홀..`을` 싸움에 소상공인·자영업자 생존 위협
운영자 / 2025.07.04
머니투데 2025.07.04
1941 최저임금 두고 노사 ‘줄다리기’…동결 가능성은
운영자 / 2025.07.04
매일일보 2025.07.04
1940 [직설] 소상공인-근로자 갈등…최저임금 파행 구조 이대로 괜찮나?
운영자 / 2025.07.04
SBS Biz 2025.07.04
1939 “최저임금 더 오르면 中企·자영업 못 버틴다”
운영자 / 2025.06.30
중소기업뉴스 2025.06.30
1938 "최저임금 14.7% 인상 시 근로시간 격차 월 17시간↑"
운영자 / 2025.06.26
아시아경제 2025.06.26
1937 내년 최저임금 14.7% 인상 땐 비정규직만 근로시간 ‘뚝’... 실소득 역전 우려
운영자 / 2025.06.26
현대경제신문 2025.06.26
1936 최저임금 올해도 데드라인 넘기나…노사 입장 팽팽, 여론전도 치열
운영자 / 2025.06.26
대한경제 2025.06.26
1935 정규·비정규직 소득격차 되레 키우는 최저임금 인상의 역설
운영자 / 2025.06.26
서울경제 2025.06.26
1934 최저임금 인상 딜레마?…“11500원 되면 정규·비정규직 임금격차 는다”
운영자 / 2025.06.26
세계일보 2025.06.26
1933 경영계 "최저임금 `동결`해야…감당 어렵고 소득분배 효과 미미"
운영자 / 2025.06.26
이데일리 2025.06.26
1932 최저임금 협상 앞두고 떨고 있는 자영업자..."노동계 요구 받으면 임금 격차만 늘어"
운영자 / 2025.06.26
한국일보 2025.06.26
1931 최저임금 14.7% 인상? “정규직·비정규직 근로시간 격차 커진다”
운영자 / 2025.06.26
에너지경제 2025.06.26
1930 “최저임금 14.7% 인상 시 정규·비정규직 근로시간 격차 연 203시간 확대”
운영자 / 2025.06.26
천지일보 202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