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의 역설…고용안전망이 비정규직 유입창구로 [라정주의 경제터치]

운영자 ( 2025.04.15) , 조회수 : 457       ▶▶ 시사저널 (바로가기)

실업급여는 대표적인 고용 안전망이지만, 그 확대가 언제나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특히, 비정규직의 증가와 같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날 경우, 또 다른 사회적 비용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가 선언되며 한때 비정규직 축소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비정규직 수는 2019년 8월 748만 1000명에서 2024년 8월 845만 9000명으로 13.1% 증가했다. 정부 정책과 상반된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주목할 만한 요인 중 하나로 '실업급여 인상'이 꼽힌다. 실업급여 제도는 본래 실직자의 생계를 일시적으로 보장하고, 재취업을 유도하는 장치다. 하지만 급여 수준이 지나치게 높거나 수급 요건이 느슨할 경우, 일할 유인을 떨어뜨리고,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 영역에서 이 같은 현상이 더 자주 나타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자료를 바탕으로 유럽 20개국의 2005년부터 2022년까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실업 전 평균임금 대비 실업급여 비율'과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율' 간에는 상관계수 27점(100점 만점 기준)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양의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이는 실업급여 비중이 높을수록 비정규직 비중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


(중략)


결국, 정규직 유도보다 실업급여의 수급을 용이하게 하는 현 제도는 고용 시장을 왜곡시킨다. 실업급여 제도는 사회적 안전망이자, 동시에 노동시장 구조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다. 그 구조가 균형을 잃는다면, 사회 전체가 막대한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다.

       
댓글 쓰기 0/1000
댓글 등록
NO. 제 목 미디어 등록일자
1976 [브릿지 칼럼] 급증하는 국가부채, 재정준칙 절실할 때
운영자 / 2025.10.24
브릿지칼럼 2025.10.24
1975 보유세 올리면, 월세도 오른다[라정주의 경제터치]
운영자 / 2025.10.20
시사저널 2025.10.20
1974 환율 1420원 돌파, 5개월 만에 `최고`…증시 반등 속 `불안한 변수`
운영자 / 2025.10.10
더팩트 2025.10.10
1973 [마지현의 `경제가 뭐라고`] 결국 통과된 `노란봉투법`, 후폭풍 최소화하려면
운영자 / 2025.09.30
월드경제 2025.09.30
1972 [브릿지 칼럼] 중대재해 처벌만이 능사 아니다
운영자 / 2025.09.25
브릿지경제 2025.09.25
1971 노란봉투법·주4.5일제 겹호재…로봇株 정책 수혜주 급부상
운영자 / 2025.09.22
더팩트 2025.09.22
1970 주 4.5일제, 노동시간 단축이 불러올 산재의 그림자 [라정주의 경제터치]
운영자 / 2025.09.18
시사저널 2025.09.18
1969 호황장 속 자동차株만 역주행…"관세·노조 리스크 겹쳤다"
운영자 / 2025.09.18
더팩트 2025.09.18
1968 코스피 최고치 경신했지만…`5000 시대` 위한 과제는
운영자 / 2025.09.11
더팩트 2025.09.11
1967 [뉴스락 특별기획]`노란봉투법`과 `K로봇`의 동상이몽...기로에 선 K-제조업
운영자 / 2025.09.10
뉴스락 2025.09.10
1966 [마지현의 `경제가 뭐라고`] 주 4.5일제 논의에서 놓친 것...비숙련공의 `학습 효과`
운영자 / 2025.09.01
월드경제 2025.09.01
1965 지역中企 ‘노란봉투법·한미정상회담’에 촉각
운영자 / 2025.08.25
금강일보 2025.08.25
1964 [브릿지 칼럼] 노란봉투법 도입에 따른 경제적 손실
운영자 / 2025.08.25
브릿지경제 2025.08.25
1963 與, 노란봉투법 오늘 처리 예정…경제계, 李정권 마이웨이에 불만 가득
운영자 / 2025.08.25
데일리안 2025.08.25
1962 `노란봉투법` 강행 앞두고 반발 여론 고조…조정 필요성 대두
운영자 / 2025.08.25
오피니언뉴스 2025.08.25